“그때 아이들도 그렇게 해맑게 하루를 보냈겠지”

청소년들이 퍼포먼스로 표현한 4월 16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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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웃음소리가 연습실 밖까지 들린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공간을 휘저으며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춤을 추며 자신을 표현한다. ‘생명의 기억을 주제로 4.16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기억현상소 학생들 표정이 봄날 햇살만큼 환하다.

기억현상소는 청소년들이 갖고 있던 가장 인상적인 기억 한 가지를 정해, 그것을 나의 이야기와 역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다양한 예술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동아리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아리가 다룬 첫 번째 기억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416일의 기억이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 청소년들이 기획 과정부터 함께 참여해 그날의 기억을 나누고 각자의 이야기들을 퍼포먼스 동작 하나하나에 담아냈다.

청소년들이 자기 생각을 말과 글뿐만 아니라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억현상소를 기획하게 됐다는 청소년열정공간99도씨 김부일 교사는 평소와 달리 춤추고 연기할 때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끼가 있었나 놀랐다십대 성장 과정에서 예술 감수성을 갖고 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또래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던 날의 감정을 유쾌하게 표현했는데 보는 내내 울컥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결국은 별이 된 거구나. 다음날에 일어날 일을 전혀 모르고 그때 아이들이 그렇게 해맑게 하루를 보냈겠다고 상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동아리에 참가한 최유선 학생은 “4.16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준비하며 5년 전 일인데도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신기했다이번 퍼포먼스는 그때 만약 모두가 구조돼 진짜로 수학여행을 갔다면 어떻게 지냈을까를 주제로 하게 됐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면 얼마나 재미있게 보냈을까 계속 상상하게 된다고 했다.

퍼포먼스 수업을 진행했던 주혜영 강사는 아이들이 그날을 떠올리면 너무 슬퍼하고 아무 이유 없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죄책감을 넘어서 기억하는 행동만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는 것을 아이들한테 알게 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 수업을 진행한 안용세 강사는 처음에 부담을 느꼈던 아이들도 매주 과정이 진행될수록 마치 내일 당장 수학여행을 가게 될 것처럼 그 자체를 즐거워했다너무 행복했던 기억이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의 : 청소년열정공간99(031-416-1318)

송보림 명예기자 (treehelp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