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공원 관련 안산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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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분향소·현수막을 철거해야 했습니다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랫동안 대립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안산지역 추모공원은 화랑유원지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하고, 분향소를 제외한 안산 전 지역에서 세월호 관련 시설을 우선 정비하며, 오는 4주기에 맞춰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후 분향소를 포함한 모든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정부에 요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찬반양론으로 나뉜 시민들의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하기 위해 안산시 주관으로 ‘50인 위원회를 구성,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추모공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설계하며, 화랑유원지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워낙 민감하고 또 극명하게 의견이 나눠져 있는 사안으로, 이번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중재안 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한 예로, 반대하시는 분들은 빨리 분향소와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유가족들은 추모공원이 발표될 때까지 분향소와 현수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화랑유원지 내 분향소가 있고 시내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는 상태가 유지되면,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철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인가아니면 어느 한쪽이 지쳐 포기할 때까지 오랫동안 방치할 것인가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한다.’는 것이 두드러져 마치 유가족 의견만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화랑유원지 분향소 앞에 가면 오랫동안 걸려 있던 빛바랜 현수막들이 모두 철거됐습니다. 안산시 곳곳에 남아있던 수직형 현수막도, 시청 앞 민주노총의 세월호 천막도 1,300여일 만에 치워졌습니다. 이는 시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함과 동시에 골목 상권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원에 마치 혐오시설이 들어올 것처럼 우려하는 것은 대부분 잘못된 정보 때문입니다. 지상으로는 봉분도 납골당도 보이지 않을 것이며, 화랑유원지 전체가 아닌 일부 유휴 공간에 조그만 규모로 조성될 것입니다. 또한, 국제적인 공모를 통해 첨단 기술을 적용한 조경 및 건축기술로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할 것입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제가 생각하고 발표한 대로 추진될 경우 집값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현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집값에 도움되지 않으며 재건축 추진에도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공원을 조성하는 것과 지금처럼 분향소와 어지러운 현수막들을 수년 동안 방치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올바른 것입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향소와 현수막 철거가 우선이었고, 그래서 어렵게 유가족들을 설득한 것입니다.

저는 세월호 문제가 오는 416, 4주기 때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 안산은 여러 가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초지역세권 개발이 어려울 수 있고, 그만큼 주민 사이의 갈등은 커질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합의를 잘 이끌어 내 조속히 마무리하면 우리 안산은 슬픔의 도시에서 회복력이 강한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안산시민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달할 것입니다.

저는 오는 416, 정부 주관으로 영결식을 거행한 후 분향소를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입니다. 화랑유원지 내 분향소, 콘테이너, 현수막 등은 모두 철거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둘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분향소를 몇 년이고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오는 4주기를 계기로 세월호 문제를 정리하고 보다 새로운 내일을 준비할 것인가?’

이번 추모공원 조성을 계기로 안산은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어 도시의 자산 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시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산시장 제종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