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

-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 수강생 수기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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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끔씩 생각나는 사람이나 장소가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조금은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때가 그립다.

아마도 14년 전 내가 한국에 온지 3년쯤 되던 해, 내가 전자회사 수입검사 반장을 할 때였다. 당시 총 10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그중 5명이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동포 4명과 러시아에서 온 직원 한명이었다. 하루는 직원 중 한국인 세 명이 관리자들의 편애를 문제 삼아 싸움을 걸었고 경찰에 신고도 했다. 결국 회사에서 중재를 시도하고 화해를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A 과장이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줬다.

소와 사자가 사랑에 빠졌다. 둘은 너무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게 됐다. 사자는 부지런한 소를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육식을 많이 잡아다 주었고 소는 사자를 위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풀을 베다 주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고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다. 둘의 참을성은 한계가 되어 다투게 되고 끝내 헤어지게 된다. 그때 서로에게 한말은 나는 너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였다.”

그 후 A 과장도 세 친구도 회사를 떠났고 나도 그만뒀다. 그 후 다른 직원으로부터 당시 싸움을 걸었던 친구 한 명이 미안했다고 했다며 사과를 전해왔다.

하지만 우린 이미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용서를 했던 것 같다. 그때 그 과장의 성은 남 씨였고 얼굴이 조금 검었다. 그의 이야기는 한국생활을 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때 그 직원들 중 절반 이상이 지금도 연락이 되고 있으며, 만나진 않지만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체크하고 있다. 그중에 그때 그 친구도 있는데, 나는 가끔 그 친구의 글을 보며 멀리서나마 묵묵히 응원하곤 한다.

 

(이 글은 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에서 발간한 수기집에 실린 것으로, 일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지만, 글쓴이의 뜻을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 표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