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감사한 선생님께 직접 편지를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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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몸이 안 좋다며 누워 있었다. 급식시간에 밥을 먹다가 교실 바닥에 음식물을 토했다는 것이다. 아이 말을 듣는 순간 그걸 누가 어떻게 치웠을 지가 걱정됐다.

선생님이 다 치우셨어요. 휴지로 해서 손으로 다 치워 주셨고, 저를 양호실에 데려다 주셨어요. 체한 거 같다면서요. 양호실에 가서 약 먹고 괜찮아졌어요.” 아이 말을 듣는 순간 선생님께서는 점심도 제대로 못 드셨겠구나.’ 싶으면서 감사하다고 전화라도 드릴까?’ ‘바쁘실 텐데 문자를 드릴까?’ 하지만 둘 다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찾아뵈어야 하지만 그 또한 다른 학생이나 학부모들께 오해를 살수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결국 선생님께 편지를 써서 드리기로 했다. 그 참에 예전의 여러 기억들이 떠올랐다. 현장학습 때 아이가 힘들어 할 때 가방을 들어 주셨던 일, 체육시간에 다쳤을 때 보듬어 주셨던 일, 실내화를 잃어버렸을 때 함께 찾아 주셨던 일 등에 대해 차례로 적어 나갔다.

그동안 아이를 통해 들었던 선생님의 보살핌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모든 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다 쓴 편지를 아이 편에 보내려니 자칫 다른 아이들이 봉투로 오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학교 주소를 찾아 적고, 우표를 붙여 선생님께 부쳤다.

그리고 며칠 후, 선생님께서 아이 편에 작은 메모지 한 장을 보내주셨다. “학부모님한테 편지 받아본 게 얼마 만인지 싶어 너무나 깜짝 놀랐고, 손글씨로 쓴 편지가 너무나 정감이 갔고,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지고 소중했다감사하다고 하셨다.

나 또한 선생님이 적어주신 짧은 답장 편지를 읽으면서 편지를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이지 말보다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 한 장이 훨씬 더 마음을 충분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정말 고마운 분들이 있다면 문자나 전화가 아닌 편지를 써서 진심을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 모두 다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 같은 분들일 것으로 믿기에 안심이 된다. 늘 감사하다. 

 

남보라(안산시 상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