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리브 올리브 <All live, Olive>

도시의 삶-인디영화 리뷰 <인디로 삶을 감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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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 김태일, 주로미 / 다큐멘터리 / 한국 / 92분>

 

올리브(Olive) 열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80% 이상의 수입원이었다. 지금은 6~70%대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올리브를 채취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영화 <올 리브 올리브>는 빼앗기고 지배당하는 상황에 놓인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아직도 곁에 남아있는 존재들이 있었기에 삶은 유지될 수 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짙은 어둠으로 인해 오히려 밝아질 수 있었던, 아니 그러지 않을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 그 속에서 울리는, 평화를 위한 피나는 외침을 들어보자.

 

나라를 침탈당하고, 여전히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 실제로는 폭군, 테러리스트의 집단이라는 오해의 시선들 때문에 외면당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은 일상이 전쟁이고, 집집이 가족 한 명쯤 잃지 않은 곳이 없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에겐 일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전과가 있으면 아예 출입조차 못하게 한다. 거의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가족의 생계를 떠안고 있다.

 

그래도 삶은 아름다워요

팔레스타인이 마치 이웃처럼 느껴지게끔 전달하고 싶었다.”는 김태일(이하 김)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자신의 밭에 이스라엘의 허락을 받아 출입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 살던 집이 폭격을 맞거나 빼앗겨 갈 수 없는 비운의 상황,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청년들과 더 이상 학교를 나가지 않는 아이들을 그저 묵묵히 보여준다. 어떠한 동정의 시선도 거부한다.

 

영화는 그런 악조건에도 그 속에 사랑과 행복 그리고 평화가 깃들어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한 알리나는 계속 웃고 싶어요.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라며 노래를 부른다. ‘핫산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감독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일을 많이 하긴 하죠. 신께 감사해요. 괜찮아요. 그래도 삶은 아름다워요.”

 

우리나라에도 억압, 폭력, 죽음, 전쟁이 늘 도사리고 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일이 허다하다. 실제로 김 감독이 찾아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 시절에 많은 공감을 했다고 한다. 동병상련일까. 그래서 감독은 팔레스타인을 기록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 억압과 핍박에도 사랑이 피어나고, 죽음과 폭력 앞에서도 누군가는 평화를 외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김 감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두 집단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정말 그럴 것이다. 우리의 일상 중 많은 부분이 팔레스타인 문제와 연결이 되어있다. 가령 스타벅스만 해도 그렇다. 우리가 쉽게 이용하는 스타벅스 커피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무거운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일과 주로미 두 감독은 부부다. 이들은 민중의 세계사 10부작을 찍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이후 광주항쟁 이야기를 담은 <오월>, 캄보디아 내전 이야기를 담은 <웰랑 뜨레이>에 이어 이번이 어느덧 세 번째 작품이다. 이 세 영화 모두 그들의 자녀들이 함께 촬영에 동행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주 감독은 예전에는 부모가 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다녔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 안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아이들이 어려서 육아 때문에 함께 다닌 것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참고 : [인디스페이스 INDIESPACE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토크 기록

 

유가희 명예기자 (4251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