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새끼, 너무 보고 싶고, 안고 싶어”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손편지 모음 책 ‘그리운 너에게’

본문


 

 

너를 향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너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까 두려워, 오늘도 품 속에 고이 간직한 곱디고운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의 모습을 가슴에 새겨본다. 보고싶어 견딜 수 없어 옥상에 숨어서 소리 죽여 가슴으로 울 때 복받치는 설움에 꺽꺽거리기를 수백 번. 미안해. 보고싶어. 아프다. 숨을 쉰다는 것조차······.”(‘그리운 너에게편지글 중)

더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아이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리운 너에게는 세월호 참사로 아들딸을 한순간에 잃게 된 부모들이 별이 된 아이들을 그리며 보내는 손편지 110편을 모은 책이다. 편지글 내용과 함께 나란히 실린 유가족들의 육필편지 이미지에는 아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글자 한 획 한 획마다 아프게 담겼다.

어느덧 참사 이후 4번째 봄이 지났지만, 2014416일에 멈춰버린 부모의 시간은 여전히 기약 없는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었다.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분노, 생전 아이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은 뒤늦은 후회로 돌아온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교복 입은 학생들,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음식, 함께 걷던 동네 풍경 곳곳에는 아이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생에서의 삶을 버텨내다 하늘에서 아이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 돼 버린 부모의 기도는 오늘도 꿈속에서라도 아이를 다시 만나는 것. “엄마는 매일 밤 기도한다. 사랑하는 내 새끼, 내 보물, 너무 보고싶고, 안고싶고, 만지고 싶고, 엄마의 전부였던 내 강아지오늘 밤은 꼭 엄마 보러 와달라고, 널 만나면 잡은 손 절대 놓지 않을 거라고…….”

이 책을 펴내며,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지내온 4, 우리의 눈물과 슬픔, 용기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손으로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들 덕분에 웃고, 지켜주지 못한 아들딸들에 대한 미안함에 울며 힘들게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을 것이라며, “진실을 깨우치고 우리의 존엄을 세상에 알려온 지난 시간이 그랬던 것처럼 이 손편지가 다시 진실을 향한 큰 걸음을 북돋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자 큰 기적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표지에 단원고 학생 110명의 이름이 일일이 양각으로 인쇄된 이 책은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이다. 부모들이 생전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그들의 손때가 묻은 옷가지와 사진을 어루만지며 쓴 애절한 편지는 단순하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육필 편지의 원본은 웹사이트(www.416letter.com)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그리운 너에게웹사이트 : www.416letter.com

송보림 명예기자 (treehelper@gmail.com)